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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뉴스] 삼성전자는 ESG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까2021-04-12 16:55
작성자 Level 10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ESG 평가가 주가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ESG 키워드에 '환경경영ㆍ상생 공급망ㆍ주주 권익 보장'을 꼽았다.


E(환경), 자원은 재활용하고 폐기물은 줄이고



▲삼성전자 폐기물 관리 방안. (유안타증권리서치센터)

특히 '환경 경영'이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제조 공정에는 화학 소재와 물 사용량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불산(액화 불화수소) 규모는 연간 약 2만~2만5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SG 의제가 떠오르면서 지난해 2월 삼성전자는 불산 재활용 공정 개발에도 나섰다. 그동안 생산 공정에 한 번 쓰인 불산은 전량 폐기 처분했지만, 앞으로는 내부 순환 장치를 통해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RE 100(Renewable Energy 100%) 선언’, ‘폐기물 매립 ZERO 인증’ 등에도 동참해 국내외 전체 사업장에서 시행 중이다. 특히, ‘폐기물 자원화 30–50’라는 슬로건도 따로 마련해 폐기물 배출량 30% 저감, 폐기물 자원화에 따른 경영 기여 50% 달성이라는 목표도 수립했다. 전사적인 움직임을 위해 폐기물 자원화 TF도 구성했다.


S(사회), 단가 후려치기는 잊어라…‘상생’ 공급망 모색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망 내 출자현황.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아울러 S(사회) 영역에선 중소기업 상생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다. 협력 업체를 단가 협상 대상이 아닌 선제적 기술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춘 안정적 공급망 파트너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작년에만 삼성전자는 중소기업(6곳)을 대상으로 1871억 원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8월, 와이아이케이(473억 원)와 에스앤에스텍(461억 원)을 시작으로 미코세라믹스(217억 원), 케이씨텍(207억 원) 등이 있다. 올 3월에도 에프에스티에 430억 원을 투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생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며 "ESG 경영에도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2019년 화이트 리스트, 중미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공급망과의 연구개발 협업도 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G(지배구조) 리스크, 소액 주주부터 소중히


▲삼성전자 연간 현금배당액.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G(지배구조) 영역 개선을 위해 주주 권익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에는 연간 최소 배당금도 9조8000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2018~2020년에는 매년 9조6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정규 배당금을 지급한 후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소액주주 의결권 보장을 위해 전자 투표제를 도입하고 이사회 의장ㆍ대표이사를 분리하는 행보도 보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BBB’에서 정체됐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관 ESG 평가가 작년에 ‘A’로 격상됐다"며 "올해부터는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운영을 통해 ESG 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어설명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 등의 요인을 재무 성과와 함께 고려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유혜림 기자  

https://www.etoday.co.kr/news/view/2014305